담원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조 1위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담원은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B조 징동 게이밍(중국)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초반 교전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수세에 몰린 담원은 놀라운 교전 능력을 통해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징동에게 36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앞선 경기에서 징동이 PSG에게 패하면서 조 1위를 확정,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최종전에 나섰다지만 패배가 달가울 리 없었다.
경기 종료 후 화상 인터뷰에 응한 장용준은 “초반 ‘카밀’에게 킬이 많이 들어가면서 게임이 조금 힘들어졌다.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 해 보자고 얘기를 나눴다. ‘캐니언’ 선수의 그레이브즈가 성장이 잘 된 편이어서 중심으로 잘 풀어보고자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한때 경기 흐름을 갖고 오기도 했던 만큼 아쉬움도 진했다.
장용준은 “초반도 그렇고 이날은 판단 미스나 실수 등이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8강에서 고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담원은 밴픽 과정에서 ‘트위스티드페이트’, ‘카밀’, ‘바드’ 등 상대하기 껄끄러운 챔피언들을 다수 내준 한편 ‘갈리오’, 탑 ‘세트’ 등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챔피언들을 가져왔다.
이에 대해 장용준은 “강팀들의 특권이다. 잘하는 챔피언들이 많아서 밴카드로 전부 막기는 힘든 것 같다.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장용준은 담원이 ‘카밀’, ‘트위스티드페이트’를 풀어주면서 계획한 방향성은 무엇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전략적인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담원의 패배는 근 3개월여 만이다. 수세에 몰린 채 넥서스를 수비하는 행위가 담원으로선 낯설다.
장용준은 “오랜만에 불리한 상황을 겪었다. 그래도 이기려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플레이한 것 같아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운 점도 있고 고쳐야 될 점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은 장용준은 이제 8강 토너먼트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부터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선별된 강팀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롤드컵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는 장용준은 징동과의 첫 경기를 치르면서 의심을 지웠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8강, 4강, 나아가 결승까지 지지 않으면서 전부 이기고 싶다”며 “메타 파악‧티어 정리 등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8강에서 어느 팀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승부를 펼쳐 승리하겠다. 좋은 모습으로 8강에서 다시 뵙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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