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랑스가 거듭된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달 사이에만 3건의 테러가 있었다. 앞선 두 차례 테러에만 한정하면 용의자들은 정부가 관리하는 테러위험인물이 아니었고, 특정 조직에 몸담고 있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매체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지도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이 발단이 됐다.
지난달 25일 파리 중심부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25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를 하겠다며 옛 사옥을 찾아갔다가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인근 방송사 직원 2명을 공격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1월 무함마드 만평을 이유로 총기 테러를 당해 12명의 직원을 잃고 나서 사옥을 모처로 옮겼지만, 용의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미성년자로 신분을 속인 채 2018년 프랑스로 넘어온 용의자는 사전에 테러를 계획하며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엔 한 프랑스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던 체첸 출신 18세 청년에게 잔혹하게 참수 당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용의자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 조직들이 활개 치는 시리아 이들립에 IP주소를 둔 누군가와 SNS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SNS에 혐오 발언을 올리는 개인을 특정해 수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가 의심되는 단체를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세 번째 희생을 막지 못했다.
29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안팎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피해자 1명은 역사 교사와 마찬가지로 참수를 당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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