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맞은 삼성···실적 절반 이상 '쑥'

봄날 맞은 삼성···실적 절반 이상 '쑥'

삼성전자 영업이익 12조, 매출도 사상 최대
삼성SDI 분기 최대 매출···중공업 적자 폭 크게 줄여

기사승인 2020-11-04 05:05:0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달성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의 대장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사상 초유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확대하는 등 본분을 다했다. 실적 불패 반도체를 필두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성향이 폭발하면서 가전과 모바일 등 전 분야에 역대 최대 이익을 실현한 덕분이다. 삼성물산도 바이오와 상사 호조로 코로나19 악재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특히 삼성SDI는 사상 첫 분기 매출 3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S도 물류사업 확대영향으로 역대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 7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2조64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8210억원에 비해 무려 61.65% 증가했다. 금액으로도 4조8213억원 많아졌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는 곳은 삼성의 간판 삼성전자다.  7개 주력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98%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조7778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4조5755억원 늘어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 한분기 10조 이상을 벌었던 지난 2018년 이후 2년만에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7년 65조9천800억원을 뛰어넘는 66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 악재가 오히려 삼성전자에는 득이 됐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모바일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전략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분기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6년 반만의 최대 실적이다.

TV와 가전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소비자가전부문은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 2분기 1조원 이후 4년 만에 영업익 1조원을 돌파했다.

애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도 전기 영업이익 5조4300억원보다 1000여억원 는 5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건설중공업 맏형인 삼성물산은 전반적인 사업부문별 수익성 개선 노력과 상사와 바이오 부문 실적 개선으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조7346억원보다 1.5% 늘어난 7조85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162억원에서 2155억원으로 0.4% 줄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황 회복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3% 는 2조287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1892억원에서 무려 60% 는 30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 사업 부분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난해 4분기 2조8209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3조8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660억원보다 1014억원 는 2674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사업부문은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전지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고,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강화 등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형전지도 전동공구, 모빌리티 등에 공급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 회복과 주요 고객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파우치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삼성SDS는 북미 지역의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자동차 등 핵심업종 중심으로 물류사업이 늘어나는 영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조9682억원으로 지난해 2조6584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66억원보다 6.4%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혁신과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분기 매출 1조6031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3%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영업손실 3120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해양프로젝트 추가 정산 확보, 자재비 절감 효과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은 1조67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9646억원 보다 14.6% 줄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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