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향후 5년 내 낸드 매출 3배 키우겠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향후 5년 내 낸드 매출 3배 키우겠다"

"인텔 낸드 인수 효과 내년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

기사승인 2020-11-04 15:44:24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앞으로 5년 내에 낸드(NAND)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그간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온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원조 인텔의 낸드 부문인수로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게 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사장은 4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향후 SK하이닉스의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낸드 산업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 전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해 10년 후인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에 달하는 51억 테라바이트에 달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이중 소도와 전력소모가 월등히 뛰어난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되고 대부분의 SSD는 TCL기반에서 비트당 원가가 뛰어난 QCL이나 PCL 기반으로 대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 대비 낸드 사업의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극복하며 최근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인해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당사가 목표했던 만큼 도약의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아쉬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이에 "향후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며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20일 인텔의 낸드 사업 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전반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workload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PCIe 인터페이스의 표준 주도, 우수한 펌웨어와 컨트롤러 기술력 보유, 업계 최고의 QLC 기술력, 다양하고 균형 잡힌 SSD 고객 기반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양사의 낸드 사업은 강점과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에 중복되는 부분이 적고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의 전 영역으로 원활하게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HDD 대비 성능이 월등하지만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아 그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채용 확대가 더뎠던 SSD를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QLC를 기반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총운용비용을 크게 낮추고, 니어라인(Nearline) SSD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여 당사가 진출 가능한 시장을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텔 낸드 인수 대금 90억달러 마련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지불할 70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텔과 1차 계약이 클로징되는 내년 말에는 인텔의 SSD 사업 관련 기술과 제품, 그리고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종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까지 다롄 팹(Fab) 운영과 적용될 기술의 개발은 인텔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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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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