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타올랐다···7개사 영업익 '2.7조' 전년比 두배↑

LG, 불타올랐다···7개사 영업익 '2.7조' 전년比 두배↑

전자·화학 '끌고' 생건·통신이 '밀고'···'센세이션'

기사승인 2020-11-06 04:30:02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LG그룹이 활활 불타올랐다. 올해 3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일으킨 성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가전을 앞세운 전자와 화학이 끌고 생활건강과 유플러스가 뒤를 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LG상사 등 LG 주요 계열사 7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총 2조6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9.39%(1조4515억원)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배 이상 늘었다. 이익 증가액의 70%는 LG전자와 LG화학에서 나왔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사상 역대 최대 이익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8%, 전년 동기 대비 7.8%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무려 93.6% 폭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7% 증가했다.

1등공신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을 책임진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스타일러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11%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3%p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가전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도 매출확대, 원가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하며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4분기 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비수기에 접어들어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지만 4분기 예상 실적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예년 계절성은 크게 약회돼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와 함께 LG 실적을 이끈 LG화학도 훨훨 날았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조5073억원, 영업이익은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8.8%, 158.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적표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건 배터리 사업이 순항을 거듭하면서 기존 캐시카우인 석유화학과 시너지를 낸 것이 유효했다.

사업부문별로 석유화학의 매출은 3조5836억원, 영업이익 7216억원을 기록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3조1439억원, 영업이익 16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받아 들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은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수요가 늘고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 공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기차 배터리다.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흑자전화에 성공한 LG화학은 3분기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새로운 캐시카우의 기대감을 높였다.

LG생활건강은 언제나 듬직했다. 매출은 회사 창사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 1분기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4%, 5.1% 늘었다. 순이익도 6.7% 늘었다.

역대급 성적표는 LG생활건강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파워로 출혈경쟁을 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뷰티)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438억원, 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6.7% 감소했지만 생활용품(HDB) 사업 매출(5088억원)과 영업이익(668억원)은 같은 기간 각각 26.8%, 47.9% 증가했다.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도 매출(3.8%)과 영업이익(15.1%)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봤다. 코로나19로 IT 패널 수요 급증과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로 올해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각각 16%,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LG의 산업재와 물류를 담당하는 LG상사는 팜오일과 정보기술(IT) 부품 등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물류센터 운영 및 배송 사업 수익성 강화로 3분기 매출은 3조1552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4.3%, 19.5% 증가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스마트홈 등 유무선의 고른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매출은 3조3410억원, 영업이익이 2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5.9%, 60.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5G중심의 이동통신 성장 및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로 모바일 서비스는 3분기 누적 5.5% 성장하며 5% 성장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연간 성적표도 녹색등이다. 메리츠 증권은 LG유플러스의 연간 연결 매출액은 13.4조원, 영업이익 8,566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각각 7.9%, 24.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이 중 5G 가입 자는 266만명(보급률 16.2%)을 예상한다"며 "IPTV 사업은 2020년에도 전년 대비 +10.8%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고 ARPU 가입자 구성에 따른 높은 영업 마진 (영업이익률 10% 후반)을 바탕으로 전사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하우시스는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은 하락했지만 고성능 창호 및 단열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3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7709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13% 늘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