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샌드박스 게이밍이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온플릭’ 김장겸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샌드박스 게이밍의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은 지난 8일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솔로 랭크에서 패배하자 0킬 9데스 18어시스트를 기록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유저를 리폿(신고)했다. 이어 리폿 사유로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하는 적나라한 중국인 혐오 표현을 기입했다.
당시 김장겸이 방송을 진행했던 플랫폼은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인 ‘도유’였다. 중국인 시청자들의 면전에 혐오 발언을 내뱉은 셈이다.
김장겸의 행위는 프로로서 치명적인 실격 사유다.
2020 LCK 서머 규정집 9장 1-2 ‘비속어 사용 및 차별적 발언’에 따르면 “선수 및 코칭 스태프, 구단주를 포함한 팀 임직원은 경기장 내외에서 혐오적이거나 어떠한 형태의 차별적인 행위를 조장해서는 안 되며 외설적이거나, 저속하거나, 비하적이거나, 위협적이거나, 모욕적이거나, 비방적이거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거나 타인을 불쾌하게 하는 언어를 사용하거나 소셜 미디어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이러한 발언을 게시, 전송 및 유포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이에 따라 라이엇 게임즈는 “프로 선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사용했다”며 10일 김장겸에게 3경기 출장 정지 및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샌드박스도 고심 끝에 자체 징계를 내렸다. 2021년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전경기 출전금지와 벌금 300만원, 사회봉사 30시간 이행을 추가로 부과했다.
샌드박스는 이번 논란에 대해 “커뮤니티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 되고있는 차별, 혐오성 발언들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인지시키도록 하겠으며,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소양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정기적인 교육 및 점검을 통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장겸 역시 자필로 쓴 사과문에서 “저의 무지한 발언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게임에서 패배 후 감정이 격해져 인터넷에서 보았던 혐오적 표현을 큰 문제의식 없이 경솔하고 우발적으로 사용했다.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깊은 상처와 불쾌감, 실망감을 느끼셨을 분들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 다시는 이런 경솔한 언행으로 실망끼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 또한 저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진다 하더라도 저에게 묻은 얼룩을 지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