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빌릴 수 있는 건 다 빌린다' 변화된 소비문화

[가봤더니] '빌릴 수 있는 건 다 빌린다' 변화된 소비문화

코로나19 속 본격화 된 '공유의 시대'

기사승인 2020-11-23 05:00:25

[쿠키뉴스] 박태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기보다는 대여해서 사용하는 소비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물건, 공간, 서비스 등을 나눠 쓰면서 패션, 대출, 음악 등이 중심이었던 공유경제의 플랫폼이 최근 공유 주거, 승차 공유(모빌리티), 공유 주방 등 점차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조6000억원이었던 국내 기업과 소비자간 렌탈시장 규모는 올해까지 18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 간 거래 렌탈 시장까지 합하면 올해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KT경제경영연구소는 내다봤다.

한 시민이 19일 오전 카카오톡 어플을 이용해 상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가전 및 가구 업체들과 손잡고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구독 경제 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렌털, 정기배송 등의 방법으로 상품을 편리하게 구독할 수 있다. 카카오는 위니아에이드 '딤채' 김치냉장고 렌털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위닉스 공기청정기, 한샘 매트리스 등 협력 파트너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제품 렌털 시 제품설명-방문예약-구매결정-계약서 작성 등 10단계가 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으나 한 번에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렌털 과정을 대폭 줄인 것이다.

19일 오후 피앤씨렌탈 경기도 의정부점에서 한 고객이 반려동물 드라이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피앤씨렌탈 강북지점에서 한 고객이 안마의자를 체험해보고 있다.

오프라인 렌털샵 피앤씨렌탈에서는 이용객들이 브랜드와 제품에 상관없이 국내에서 렌털이 가능한 모든 제품을 상담받고 이용할 수 있다. 보통의 렌털 서비스는 온라인 및 방문판매가 위주였다면,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렌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성규 피앤씨렌탈 본부장은 “제조사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제조사가 직접 배송, 설치, AS를 진행하여 구매한 것과 동일하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으로 렌털 비용 부담도 덜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 셰어링카 픽업존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해당 셰어링카 업체에서 받은 카드로 전면 유리창에 보이는 카드에 태그하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셰어링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주차장에 셰어링카·렌터카·시승센터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존'을 구성했다. '셰어링카'는 하루 이상 차를 빌리는 렌터카와 달리 차량 한 대를 30분, 1시간 단위로 쪼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방식이다. 이마트 주차장에서 셰어링카를 대여하던 대학생 이 모씨는 “잠시 급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차가 필요할 때 복잡한 절차 없이 빌리고 반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청담동 마이시크릿백 본사에서 한 고객이 명품핸드백을 빌리고 있다.

20일 서울 청담동 마이시크릿백 본사에서 한 고객이 렌트할 명품핸드백을 살펴보고 있다. 

명품핸드백 렌탈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시크릿백은 고객들한테 명품 핸드백을 제공 받아 공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접 사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가의 핸드백을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쓸 수 있다. 김승무 마이시크릿백 대표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한 가지의 제품만 쓰기보단 특정 기간동안 필요한 물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고,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서비스를 받는다면, 렌탈 서비스는 획기적인 소비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피앤씨렌탈 경기도 의정부점에서 한 고객이 반려동물 드라이룸을 렌트하기 위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어느덧 ‘렌털’, ‘스트리밍’ 이러한 단어들이 우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누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했는가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기준으로 변화되고 있다.

pth@kukinews.com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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