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다"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2단계로 하향 조정

"급한 불 껐다" 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2단계로 하향 조정

'강릉 멈춤' 효과 있었다···하루 21명 확진에서 안정세 도달
아이스아레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오는 24일까지 운영
김한근 강릉시장 "연말연시 모임 자제 등 방역수칙 계속 이어달라"

기사승인 2020-12-17 15:41:38
강원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최근 옥계 지역에서 목욕탕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지난 13일 오전 옥계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사진=강릉시 제공)

[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지난 11일 하루 새 코로나 확진자 21명이 발생하는 등 지역 내 대량 확산이 우려돼 도내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던 강릉시가 사태 진정세에 따라 강화된 2단계로 부분 하향을 결정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7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0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된 2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2.5단계라는 강력한 조처에도 불구하고 시민 모두가 강릉 멈춤에 참여해 준 결과 지역 내 감염 상황이 다소 안정됐다"며 "앞으로는 강원도 방역 수칙에 맞춰 일주일 단위로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릉 지역에서는 강릉문화원 악기 강좌와 목욕탕 이용자 등을 통해 2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1일 이후 12일 2명, 13일 2명, 14일 1명, 15일 2명, 16일 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17일 오후 3시 기준 현재 2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77명이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하향에 따라 영업이 전면 금지됐던 노래연습장과 실내 체육시설 등은 밤 9시 이후 운영 중단으로 완화 조정된다.

다만 강릉시는 강력한 감염 차단을 위해 시에서 운영하는 실내 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실제 감염 발생 사례가 있었던 목욕장업에 대해서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 목욕탕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시설 면적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기존 2.5단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휴관을 권고하되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하고, 등교 밀집도를 초·중학교 ⅓, 고등학교 ⅔로 조정한다.

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장례식장에 대해서는 주류 제공과 밤 9시 이후 음식 제공을 금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에 대한 집합금지와 카페의 포장 및 배달만 허용, 음식점에 대한 밤 9시 이후 포장 및 배달만 허용은 기존과 동일하다.
 
강원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최근 강릉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내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체를 채취했다.(사진=강릉시 제공)

김 시장은 또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됨에 따라 아이스아레나 내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오는 24일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 13일 아이스아레나 내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국 최초로 전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지난 13일 566명, 14일 1084명, 15일 1493명, 16일 1206명에 이어 17일 정오 현재 기준 765명 등 총 5114명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았다.

김 시장은 "어르신 비율이 높은 강릉시의 특성과 추운 날씨, 대기 시간 중 혹시 모를 감염 예방 등을 고려해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진행해왔다"며 "하지만 현재 검사 인원 추이로는 의료진이 부족해 오는 24일까지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에 따르면 이후 강릉시보건소 내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옮겨 하루 200명 검사를 목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공간 협소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키장발 확진으로 추정 중인 강릉 76번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평창 대관령면에 거주하고 있지만 강릉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스키 전공 학생"이라며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릉 친구집을 자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시장에 따르면 '강릉 멈춤'으로 인해 해당 학교 수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돼 대면 접촉이 많지 않았고, 역학조사를 통해 대량 확산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김 시장은 "하루 21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안정세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민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금세 안정세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도 연말연시를 집에서 보내는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

kkangddol@kukinews.com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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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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