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세계적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 의장의 서약문 등을 공개했다.
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우리는 이 서약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우리는 페이스북에 900만달러(약 100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지켰다.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약속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는 "나눔의 과정은 우리에게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했고 사업을 더 성장시킬 동기를 부여하는 등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면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 기빙 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는데 이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 없이 기쁠 것"이라고 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억만장자들이 나서 재산 절반을 기부하자"며 출범한 기부 단체다.
여기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재산 절반 이상 사회 기부'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격 심사는 매우 까다롭다.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선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인터뷰, 평판 조회 등을 거쳐야 한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 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 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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