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주식투자가 일상이 된 오늘날, 친구를 만나면 인사치레로 “어떤 주식을 샀니”라고 묻곤 합니다. 이러한 주식투자 열풍을 반영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주식을 넘어서 해외주식으로도 관심이 모이면서 ‘서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따라 해외주식 투자시장에 눈을 돌리려하지만, 아직 아는 게 없는 ‘주린이(초보 투자자)’인지라 첫발을 내딛는데도 부담입니다. 계좌 개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내주식 투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어려운 것 투성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의 첫 발자국 ‘계좌 개설’
우선 해외주식에 투자를 하기 위해선 계좌를 개설해야합니다.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준비물은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입니다. 계좌가 개설되면 별도로 외화증권 약정과 해외주식매매신청을 등록해야하는데요. 해외주식 투자는 그 구조나 위험 등에 있어 국내주식 투자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증권사는 관련 해외주식 거래에 수반되는 위험을 고객에게 고지합니다. 관련 위험 사항들을 읽고 서명을 하면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거래시간·휴장일… 하한가 없는 미국 증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9시부터 15시30분까지 열립니다. 해외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장 시작·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국내 시간 기준 23시30분부터 다음날 6시까지, 서머타임이 적용될 경우 22시30분부터 다음날 5시까지 장이 열립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중단 없이 장이 계속 열려있는 반면, 일본은 점심시간 휴장이 있습니다. 오전장은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장은 12시30분부터 15시까지 입니다.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설날 동안(11~14일) 거래를 쉬었듯 해외 주식시장도 그 나라의 공휴일에 맞춰 휴장을 합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5일 ‘대통령의 날’을 맞이해 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30%의 가격제한폭을 둬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는 한계를 정해놨습니다. 이를 두고 ‘상한가·하한가’라 부릅니다. 그런가 하면 가격제한폭이 없는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홍콩, 싱가포르 등이 그렇습니다.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부 허태형 팀장은 “미국은 하한가가 없어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다”며 “국내는 -30%(하한가)로 끝이 나지만, 미국은 -60%, -7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도 가격제한폭이 없었기 때문에 135% 폭등, 60% 폭락이라는 롤러코스터가 가능했습니다.
환율·세금·수수료, 떼가는 것 많은 해외주식
해외주식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 매매가 이뤄집니다. 주식의 시세변동 뿐만이 아니라 환율변동에 의해 손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허 팀장은 “수익이 났다 하더라도 환율이 내려가면서 마이너스 손해가 날 수도 있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져도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환전 수수료와 거래 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는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만 각 증권사가 진행하는 이벤트에 따라 수수료 혜택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요. 증권사별 혜택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환율과 수수료 외에도 유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양도소득세’입니다. 국내주식의 경우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혹은 특정 종목의 지분을 1%(코스닥은 2%) 이상 보유한 대주주에 한해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주식은 연간 수익의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 22%의 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를 부과합니다. 가령 자신이 해외주식으로 1000만원의 수익을 실현했다면, 그중 250만원을 공제한 750만원에 대해 22%의 세금을 부과합니다. 이때 750만원의 22%인 165만원을 납부해야합니다.
소소하지만 알아두면 좋은 팁 ‘야후 파이낸스’
국내 증권사 MTS·HTS(주식 매매 프로그램)는 대개 해외주식에 대해 15~30분 지연된 시세를 알려줍니다. MTS·HTS 상에서는 15달러로 표시된 주식이 실제로는 10달러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무료로 실시간시세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굳이 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금융 전문 포털 사이트 ‘야후 파이낸스’를 이용하면 미국주식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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