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후행동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지구파괴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생태 균형을 파괴하여 세계적 기후 위기를 만드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하종 대학생기후행동 언론홍보팀장은 “일본이 방류 계획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사전 조치로 대응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여 방출 금지 명령을 받는 등의 국제법적 조처를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25개 수산단체도 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는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야 말겠다는 식의 원전수 해양방출은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며 “원전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만으로도 우리 수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질타했다.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같은 날 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자국의 현실성을 이유로 기장군민과 우리 국민 목숨을 담보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며 “안전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51개 단체에서도 영사관을 찾아 “일본은 1993년 러시아의 핵폐기물 해양투기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 바 있는 과거를 잊었는가. 30년 만에 내로남불의 경솔한 결정을 한 일본 정부와 스가 총리는 역사 앞에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은 원전 부지 내에 오염수를 수백여 탱크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준, 저장된 오염수는 125만844톤(t)이다. 일본 정부는 약 2년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30~40년 동안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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