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부는 사가잉 지역에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웨이 모 나잉(26)을 체포했다. 웨이 모 나잉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에 차량을 고의로 부딪친 후 그를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체포 당시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는 오토바이에 탄 청년들이 “(혁명은)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시위를 진행 중이었다. 이때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이 갑자기 행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량과 오토바이 대열은 그대로 충돌했다.
웨이 모 나잉은 만달레이의 타이자 산, 양곤의 잇 띤자 마웅 등과 함께 거리 시위를 이끈 주목받는 청년 지도자 중 1명이다. 그는 지난 2월6일부터 사가잉 지역에서 매일 민주화 시위를 진행해왔다.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군부에 항의하는 이른바 ‘냄비시위’도 그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웨이 모 나잉을 경찰 2명 살해와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얀마 주재 각국 대사관에서는 체포된 웨이 모 나잉이 염려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 주재 스웨덴대사관은 “스웨덴은 지역 사회 지도자인 웨이 모 나잉이 체포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웨이 모 나잉을 포함한 모든 수감자에게 적절한 건강 관리를 허용해야 하며 모든 수감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도 군부가 웨이 모 나잉과 다른 시위대를 차로 치어 감금한 것을 언급하며 “이 끔찍한 행동은 국민들이 왜 군부를 받아들이지 않는지 더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얀마 곳곳에서는 웨이 모 나잉의 안전과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726명이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3151명이 구금됐거나 구금 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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