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쥐 잡는 데 흑묘백묘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흑묘백묘는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며 펼친 개혁·개방정책을 의미한다.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살게 하면 제일이라는 뜻이다.
이 지사는 “백신문제 논의 시에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지금 일각에서 백신 패권전쟁에 편승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거나 이스라엘이 남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 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국민 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장점도 언급됐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비용의 절반이라는 점 ▲AZ보다 면역율이 높다는 점 ▲국내 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이미 접종 중인 AZ 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며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는 신속한 안전성 검증으로 백신 도입 다양화의 길을 열고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 자율권을 확대해주시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러시아산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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