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출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외교부를 통해 출석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피해자 조사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한 다음 대상자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벨기에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고 외교부를 통해 유선으로도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A씨 측은 경찰의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이 갖는 면책특권으로 A씨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청장은 “처벌과 사실관계 규명은 나눠 생각해야 한다”며 “피해자 구제 방안 등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며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SNS에 올린 사과문에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한 외국인은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는 댓글을 남겼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측이 이 댓글에 ‘웃겨요’ 이모티콘을 누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이지만 캡처본이 온라인상에 여전히 남아있다.
피해자 측이 공개한 가게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옷가게에 들어와 한시간 가량 옷을 구경하고 시착했다. 그가 매장을 나서자 한 직원이 그가 입고 있던 옷을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판단해 구매 여부를 확인하러 따라 나섰다.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A씨에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으나 A씨는 다시 매장을 찾아와 직원 2명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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