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퇴에 장중 20%대 급등…개미들 "이게 뭔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퇴에 장중 20%대 급등…개미들 "이게 뭔일?"

홍원식 회장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오너리스크 해소"에 "영업정지 시작도 안해" 우려도

기사승인 2021-05-04 15:49:55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회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2021.05.04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남양유업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논란'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밝히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치솟는 남양유업 주가에 개인투자자들은 "이게 뭔 일이냐"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 기준 남양유업은 전날 대비 17.52%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한때 28.40% 오른 42만500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우는 같은 시각 29.87% 오른 20만원을 기록 중이다.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한 것은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 보내고 계실 직원, 대리점주·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했다. 더불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모습. 사진=박태현 기자
홍 회장의 사퇴 소식에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여러 논란으로 불거진 불매운동 등 악재가 홍 회장의 사퇴로 털어낼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 역시 홍 회장의 사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가 급등에 "오늘 남양유업 무슨 일이냐"는 게시글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이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보통 회장이 사퇴하면 주가가 폭락하는데 남양유업은 거꾸로 간다"고 글을 올리자 다른 누리꾼들은 "오너리스크였다" "호재"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홍 회장이 사퇴하면서 가족경영을 안 하기로 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경영진이 물갈이된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겨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남양유업 주가 급등에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양유업 영업정지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오너리스크 해소라고 생각하기엔 갑자기 너무 많이 오른 듯" 등의 의견을 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소장이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발표 전후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여기에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닌 세포 실험이란 한계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30일 경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제품의 40%가 생산되는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통보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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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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