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 폐습 송구” 현충일 추념식서 고개 숙인 문 대통령  

“병영문화 폐습 송구” 현충일 추념식서 고개 숙인 문 대통령  

기사승인 2021-06-06 11:07:12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군대 내 폐습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정부·국회·군 18개 보훈단체 관계자도 함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열리는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왔다. 현충일 추념식 최초로 국립대전현충원, 부산UN기념공원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이날 오전 10시 정각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전국에 사이렌이 울리며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6·25 참전 용사들도 참여, 추념식을 이끌었다. 미군 공수부대원으로 참전,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은 윌리엄 빌 웨버(96) 대령의 영상메시지가 공개됐다. 6·25 참전유공자 김재세(94) 선생의 편지 낭독도 있었다. 6·25 참전유공자로 헌신한 이진상, 안선씨와 강원 인제 서화지구에서 전사한 고(故) 조창식씨의 조카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순국선열, 호국영령, 이웃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함께 UN 참전용사들을 생각한다”며 “한 분 한 분, 잊을 수 없는 애국심을 보여주었고 대한민국의 뿌리가 돼주었다”고 말했다. 과로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고 채종민씨, 일본 도쿄 전철역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가 세상을 떠난 고 김자중씨 등도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이라며 “4월의 제주, 4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논란이 된 군대 내 부실급식 사례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군내 부실급실 사례들과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군 장병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 공군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가족은 부대에서 신고가 접수된 후 피해자를 지속 회유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공군 측에서 사건을 인지하고도 덮으려 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일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를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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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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