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MRO, 진출 2년여 만에 50호기 정비 쾌거...내년 상반기 100대 달성 기대

경남 항공MRO, 진출 2년여 만에 50호기 정비 쾌거...내년 상반기 100대 달성 기대

오는 2025년부터 연간 민항기 정비 100대 목표 박차

기사승인 2021-06-24 11:32:34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경상남도와 한국항공서비스(이하 'KAEMS')가 지난 2019년 2월 제주항공의 B737 초도정비가 시작된 지 2년 4개월 만에 50호기의 민항기 정비(기체중정비) 실적을 거뒀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와 KAEMS의 기술력과 경남도와 사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국내 항공산업 최대 집적지인 경남 사천의 입지적 장점이 어우러져 이룬 쾌거로 평가된다.


항공MRO 산업은 항공기 유지·관리를 위한 반복적인 정비 수요 발생으로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되며 고용창출 효과도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이지만, 격납고, 장비 등 높은 초기시설 투자비용과 국제인증(FAA, EASA) 등의 진입 장벽으로 해외 의존율이 높다.

실제 지난 2019년 국내 민항기 MRO 시장 2조 7621억원 중 1조 2580억원(45.5%)을 해외에 의존했으며, 국내 MRO 물량도 대부분 자가정비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추진하고 있어 저가항공사(LCC)는 대부분의 항공MRO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항공MRO의 내수 전환을 통해 국부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경남도-사천시-KAI가 손을 잡고 국토교통부에 항공MRO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고, 2017년 12월 KAI가 정부 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2018년 7월 KAI를 포함한 7개 사가 1350억원을 투자해 항공MRO 전문법인인 KAEMS를 설립했다. 또한 2019년 제주항공의 B737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기체정비 4대(민항기 기준)를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31대를 정비하며 항공MRO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46대 정비를 계획하고 지난 5월 15대를 마쳐 초도정비로부터 2년 4개월 만에 누적 정비 50대를 달성하는 괘거를 거뒀다.

사업 가속화를 통해 올해 말까지 누적 정비 80대를, 내년 상반기에는 누적 정비 1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AEMS는 지난해 11월 신규 민항기 정비동을 준공해 국내 저가항공사(LCC)에서 보유한 전체 민항기('20. 7월 기준 153대 규모)를 정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B737·A320 기체중정비와 부품정비를 위한 미연방항공청(FAA)의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등 2025년부터 연간 민항기 정비 100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항공MRO 산업의 고성장에 대비하고 경남을 국내 항공MRO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 조기 조성 △현장맞춤형 항공MRO 인력양성 지원 △항공정비능력 확대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먼저 항공MRO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추진 중인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1500억원, 31만 1880㎡)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2019년 6월에 착공한 1~2단계(1000억원, 14만 9628㎡) 사업은 현재 공정률 55%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조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단계(500억원, 16만 2252㎡) 사업도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KAEMS의 민항기와 회전익기 정비를 위한 격납고와 부품 수리동 등이 건설돼 민수와 군수를 아우르는 종합 MRO단지를 구축하고, 기존의 항공부품 제조업체와 연계한 항공산업 협력 지구(클러스터)를 형성해 경남 항공산업의 집적화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MRO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에도 중점을 둔다. 경남의 항공MRO 산업 육성을 위한 인적 기반을 마련하고 정비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15억원을 투입해 현장맞춤형 항공MRO 인력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KAEMS의 정비물량 확대에 따라 도내 항공 관련 대학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확인정비사 수준의 인력을 양성(연간 50명)하고 성적 우수자는 KAEMS의 취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는 지난 5월 입교식을 실시하고 현재 KAEMS에서 현장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7월부터는 한국폴리텍대학과 KAEMS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실무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남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KAEMS의 A320 기종 기체중정비에 대한 미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같은 기종의 유럽항공안전청(EASA) 정비능력인증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해 KAEMS가 정비대상 기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 항공MRO 산업이 기체중정비에 그치지 않고 부품정비, 성능개량과 군용기 정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항공MRO 산업이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 중심에서 경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경남도가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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