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두렵다" 주부들 한숨도 깊어진다

"장보기 두렵다" 주부들 한숨도 깊어진다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에 라면·과자·우유 값 줄줄이 인상

기사승인 2021-07-19 14:18:28
대형마트 모습.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초등 1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원격수업으로 계속 집에 있는 아이들의 간식 준비를 위해 대형마트에 갔다가 냉동식품 가격에 깜짝 놀랐다. 

김씨는 "몇 달 전만 해도 냉동만두 1kg 2개에 1만원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2만원대 초반"이라며 "라면, 과자, 우윳값도 오른다고 하니 더욱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8월부터 주요 가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만의 인상이다. 

최근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에 시달려 왔다. 올해 초 번복했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실제 밀, 소맥분, 대두, 팜유 등 라면에 필요한 대부분의 주 원재료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단가가 높아졌다. 지난달 기준 팜유와 소맥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7% 올랐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인상된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오른다. 

오뚜기가 총대를 메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초읽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과자와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해태제과는 다음달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에이스' '아이비' 등 주요 과자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하기로 했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도 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원유값이 오르면 우유는 물론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원유가격이 4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 등 유가공업체들은 우유 소비자가격을 4% 정도 올렸다. 이번 인상폭은 3년 전보다 5배에 달한다. 

고공행진 중인 계란 값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계란(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한판(30구)에 7531원이다. 1년 전보다 45.5%나 올랐다. 최고 값은 9500원, 최소 값은 6200원이다. 최근 계란 최소 값은 1년 전 최고 값 5990원보다 비싸다. 

주부 이모씨는 "동네 마트에선 계란 1판에 1만원에 가까운데 모 대형 할인마트은 계란 값이 6000~7000원대로 저렴하다보니 사람들이 몰린다. 1인당 한 판만 구매가 가능한데도 오후에 방문하면 품절 상태"라며 "별로 산 것도 없는 것 같은데 20만원은 훌쩍 넘기니 요즘 정말 장보기 무섭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도 한숨 섞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라면, 과자 등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줄줄이 오르겠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장보기 두렵다" "다음달 가격 인상 전에 미리 라면, 과자 등을 사다 둬야 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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