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19일 오전 0시(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등 거리두기 규제가 사라졌다. 나이트클럽 등 모든 실내 업소들이 당장 이날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법적 규제 대신 생활 방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영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누적 사망자는 1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방역 정책 수장인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지난 17일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존슨 총리,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각각 자가 격리 중이다.
존슨 총리는 이달 중으로 신규 확진자가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의) 고리를 끊으려 많은 노력을 쏟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냐”고 언급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예비(섀도) 보건부 장관인 조너선 애시워스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무모하게 굴고 있다고 질타하고 “제대로 된 예방책 없는 재개에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CNN 방송도 규제 해제를 존슨 총리의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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