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용기 얻었다” 세월호 생존 학생,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반대

“힘과 용기 얻었다” 세월호 생존 학생,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반대

기사승인 2021-07-20 17:28:32
서울 광화문에 설치됐던 세월호 기억공간.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세월호참사 생존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20일 4·16연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 38명은 “광화문 세울호 참사 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합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기억공간이 있었기에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저희의 친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실 수 있었다”며 “생존자인 저희는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참사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기억공간을 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생들은 “세월호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광화문 기억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면 아픔이 반복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저희에게는 아직 그날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친구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도록 함께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에 대한 선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했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정리를 요구했다. 철거는 오는 26일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와 생명안전시민넷,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