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20일 오전 대구를 방문했다. 첫 일정으로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했다. 지난 1960년 2월28일 대구 경북고 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으로도 꼽힌다.
윤 전 총장은 2·28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수호하는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오히려 아주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대구를 평가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남을 가진 뒤에도 “이 지역의 도약을 위해 민권 운동의 상징인 2·28 정신을 다시 한번 성찰하고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시민들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2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 당시 대구·경북에서 6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거점 병원이었던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K방역을 만든 장소”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질서 있게 대처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구 지역에 계신 분들이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친 표현도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여권에서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검토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중국)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 시민들이 굉장히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을 격려하면서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애를 많이 쓰셨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윤 전 총장은 전 대통령이었던 박씨를 언급하며 “존경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구금에 안타까워하는 분들에 공감한다”고 사실상 사면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민심 청취의 일환으로 대전과 광주 등을 방문했다. 조만간 부산과 경남 지역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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