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아들 “입양 사실 부끄럽지 않아…더 많이 언급해달라”

최재형 아들 “입양 사실 부끄럽지 않아…더 많이 언급해달라”

기사승인 2021-07-20 20:46:40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들이 “입양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의 아들 최모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 입양되기 전에는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해 숨고 싶었다”면서 “입양된 후에도 이어졌다.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로 많이 치유되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면서 “아버지께서 이런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입양아들이 용기를 얻고 사회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와 직접 부딪히고 이겨내셨기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다. 더 많이 언급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이었던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 대권주자로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두 딸과 두 아들을 뒀다. 두 아들은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 부부는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에 약 150편의 일기를 꾸준히 남기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이 야권 주자로 나서자 견제가 이어졌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9일 최 전 원장을 향해 “본인이 아이에 대해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입양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변인은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면 지금부터라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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