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조현지‧김은빈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특별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가 한 금융권회사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수백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법인의 관계사가 2019년 이후 진행한 국가 지원금 사업에 여러 차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의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한 금융권 회사의 관계사는 지난 3년 동안 다수의 정부 지원금 사업에 참여했다. 총 규모만 29억원 가량에 달한다. 해당 금융권 회사는 양 의원의 특별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에게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
해당 관계사는 ‘반려동물생애주기통합관리 스마트 서비스 개발’이라는 이름의 연구 사업에 참여했고 주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몫은 총사업비 7억원 중 3억5000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해 올해 말 종료된다. 현재까지 집행된 금액은 7억원 중 4억원이다.
총사업비 7억원 규모인 사료큐레이션개발에도 참여했다. 해당 기업은 이 사업에서도 주관을 맡았다. 이 사업에서 이들의 몫은 4억5000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부터 내년 말까지 3년 동안 진행하며 지금까지 집행한 금액은 2억원이다.
반려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과 관련한 연구사업에도 참여했다. 해당 기업은 이 사업에도 주관연구기관으로 참가했다. 총연구비인 15억원 중 약 8억원이 해당 기업의 이름으로 책정돼 있다. 아울러 또 다른 관계사 역시 공동연구기관으로 이 사업에 참여했고 해당 금액은 4억원이었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진행 중이며 오는 2022년 12월 종료된다. 지난해에만 5억원이 이미 집행됐다.
세 개의 사업으로 이미 수령했거나 수령 예정 금액만 해도 약 20억원에 달한다.
한편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금융권회사는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도 인공지능과 관련한 MOU를 맺었다. 이후 올해 2월 광주 서구(금호지구)의 한 사무실에서 해당 관계사의 지점 개소식을 진행했다. 해당 개소식에는 양 의원은 물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까지도 동행했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여러 회사가 입주한 상태다. 해당 관계사의 광주지점과 양 의원의 지역사무소, 후원회 등이 나란히 같은 층에 있다. 아울러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광주광역시가 유치한 AI 관련 기업 중 광주 서구 금호지구에 사무실을 마련한 회사는 해당 관계사가 유일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 운동할 때는 (해당 사무실을) 통째로 썼다”라고 말했다.
해당 금융권 회사 관계자는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료비 데이터 수집도 같이 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의료보험이 되지 않고 병원간 가격 차가 크다. 이와 관련한 표준화나 데이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익 측면이 있다보니 정부 지원금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쿠키뉴스는 양향자 의원 측에 관련 내용 등에 관해 문의를 남겼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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