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는 지난 8월 전국 공모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 10명 규모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개발계획, 재무계획, 운영계획 등에 대한 분야별 평가를 거쳐 지난 7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원레져㈜를 선정했다.
목포시에 따르면 스카이원레져㈜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하며, 구 삼학부두 20만5000㎡ 부지에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와 5성급 호텔 등을 포함한 유원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목포시와 협상을 거쳐 1개월 안에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유원지 육상부지 면적 50% 이상은 공공시설로 조성 후 기부채납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원된다”면서 “다방면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공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학도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다도해의 관문이자 목포의 정신인 삼학도는 부동산 개발업자‧담합비리기업과 김종식 시장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면서, 지난 8월 말 평가를 마치고도 3개월간 발표하지 않은데 대한 각종 의혹과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선정과정, 사업계획서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특히 처음 접수한 사업계획서와 현재 확정된 사업계획서를 모두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평가를 마친 때로부터 3개월이 지난 사이 사업계획서 내용이 수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 때문이라면서, 만일 선정 후 사업계획이 대폭 수정됐다면 평가심의 자체에 의미가 없어지는 불공정 입찰이자 특혜를 준 것이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목포시가 유원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컨소시엄에 동부건설㈜가 포함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동부건설㈜는 지난 2014년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한 ‘목포시 환경에너지센터’ 건립사업 입찰에 참여해 한라개발산업과 함께 3개 사가 사전에 투찰률을 합의한 담합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총 14억여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목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입찰 과정에서 담합사실이 적발된 업체에 대해 입찰참가 제한 등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5년여 만에 목포시 사업을 통해 화려하게 컴백 하게 됐다.
삼학도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도 컨소시엄 업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스카이원레져㈜는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다 2015년 1월 부동산 개발업, 매매업 및 공급업으로 업종을 변경, 2020년 12월 말 기준 직원이 8명에 불과해, 삼학도를 부동산업자에게 ‘팔아먹는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닌지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20여 년간 1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복원화사업을 추진한 삼학도에 민자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며, 개발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호텔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