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지방동시선거도 넉 달여 앞두고 있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선거의 해’로 대선정국에 밀려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덜하지만 전북지역 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한 지지세를 굳힌 전북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현직 단체장 무소속 후보의 도전 성패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무소속으로 3선 도전이 유력한 심 민 임실군수의 정치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실군은 오랜 낙인으로 상처가 된‘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털어낸 심 민 군수가 무소속으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 그의 3선 도전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도 크다.
더불어민주당 강세가 강한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로 임실군수 재선에 성공한 저력에 더해진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심 군수의 3선 도전은 민주당 후보군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임실에서는 일찍이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지난해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당내 경선보다도 심 군수를 견제하는 데 힘을 실어왔다.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가운데 10곳이 민주당 소속으로, 4곳인 무소속 단체장들도 일부는 민주당 입당이나 복당을 타진한데 반해 심 군수는 정치권 눈치는 보지 않고 오로지 군민들만 바라보고 뚝심 있는 행정으로 현안을 해결, 3선 도전에도 호의적인 지역 여론도 민주당 후보군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심 군수가 민선6기와 7기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이뤄낸 굵직굵직한 성과도 지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민선 6기 취임 당시 2800억원대에 머물렀던 전체 예산을 임기 내 반드시 5천억원으로 만들겠다는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5천억원대 예산을 지켜냈다.
올해는 최초로 본예산 5천억원대를 기록하면서, 6천억원대 예산 확보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선 6기에 야심차게 첫 선을 보인 ‘임실N치즈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크게 늘어 임실을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옥정호를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개발 사업도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임실군은 지난해 1월 옥정호 권역 개발사업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전담부서를 신설, ▲제1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365억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제2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250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5월이면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101억원)가 준공돼 개통할 예정이다. 옥정호 붕어섬 주변으로 4개의 짚라인, 스카이워크 등이 들어서고 ▲요산공원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30억원),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생태숲 지정을 받은 35만 5366㎡ ▲옥정호 생태숲 조성(30억원), 붕어섬을 화려하게 수놓을 ▲붕어섬 에코가든 경관조성(24억원) 등이 단계적으로 완료되면, 임실치즈테마파크와 함께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적인 이슈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출산장려 지원사업을 추진, 지난해 조례개정을 통해 300만원이던 둘째 신생아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500만원으로 확대해 인구소멸 위기에 몰린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강력한 대응으로 임실군은 현재 전북 14개 시·군 중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저소득계층 임실형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극복 단기일자리 제공 등 두터운 사회복지정책도 심 민 군수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3선 도전이 유력한 무소속 군수에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후보군은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 박기봉 전 남원부시장, 신대용 임실군의원, 정인준 임실군 산림조합장, 한병락 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한완수 전북도의원 등이 공천을 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심 군수가 정중한 행보로 안정적인 행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는데 반해 민주당 후보군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당내 정치에만 몰두, 대선정국에 이어지는 지방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 민 후보와 한판 승부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으로 거론되는 후보군 대부분이 행정경험이 전무하고, 정치력도 빈약하다는 평가에 무소속이라도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일 잘하는 군수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임실읍에 거주하는 L씨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공천만 받으면 임실군수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은 본선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 잘하는 심 군수가 현안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민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임실군의회 한 의원은 “민선 5기까지 임실군수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하면서 낙인처럼 새겨진‘군수들의 무덤’ 이라는 오명을 씻어준 심 군수에 대해 지역민들의 여론은 호의적”이라며 “대선정국에서는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도 지방선거에서 지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고 전망했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