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의 정치적 고비마다 호남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개혁과 진보의 길로 안내해줬다”면서 호남을 첫 선거운동 행선지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에 밀려 고전 중이지만, 호남인들이 지지해준다면 대한민국 정치개혁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KBS 뉴스7’에 출연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전두환 시대로의 역주행을 막고, 대전환의 미래로 안내하는 호남의 에너지를 호소하기 위해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를 최악의 선거로 규정하면서 비전과 정책, 시대 정신 모두 실종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저격했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 도덕성 최악이고, 이들은 검증대마저 거부하면서 진영 간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오로지 표를 좇는 포퓰리즘으로 후보 간의 정책 노선 차이도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과감한 개혁 부재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개인적으로 이 후보와 과감한 개혁 경쟁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실용을 앞세워 보수진영에서 윤 후보와 경쟁하는 국면”이라며 “이대로 선거가 마무리되면 국격은 추락하고, 시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윤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 핵심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 지휘권과 공수처의 수사 전권을 폐지한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검찰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되돌리겠단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윤 후보자 적폐수사 운운한 것은 보복 정치에 대한 노골적 선언이고, 윤 후보가 한 여러 실언 중 최악이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호남 민심을 끌기 위한 공약들도 밝혔다. 광주를 신민주주의 특별시로 격상하고, 의료·의과학·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서남권 지역에 태양광·풍력·배터리 산업단지 등 재생에너지 특구를 구축하고, 농촌지역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광주, 전주, 익산 등 호남지역에서 보낸 심상정 후보는 내일까지 호남에 머물면서 유권자들을 만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