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관장은 지난 16일 계명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6년 계명대학교 국어국문과 수료 후, 1984년 한문학과 학사학위, 1986년 동대학원 국문학과 문학석사 학위 취득, 1999년 동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23년 만인 올해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
박 관장은 1970년대부터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속 및 구비문학(민요·전설·민담)을 조사해 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하여 펴낸 저서가 ‘민요와 한국인의 삶’ 등 총 20편에 이르며 논문 및 소고 발표가 ‘민요의 내면적 저항의식에 대한 고찰(계명어문학 제10. 계명어문학회.1997.8.31)’ 등 11편이 있다.
민속·민요와 관련해 KBS, MBC, SBS 등 TV 예능프로에 53회 출연해 우리 민속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으며, 중앙일간지 및 지방일간지에 80여 회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은 박종섭 관장은 “남들은 늦은 나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배움을 이어왔고, 그 열매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자식들을 부양하면서 고생 한 아내가 있었기에 학문의 길을 중단하지 않고 학위 까지 받게 돼 제일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학문의 길을 걷게 하고 그 길을 열어주신 거창고 전성은 이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고, 본인도 넉넉지 못한 형편에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일체를 부담해 주셔서 평생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 그 보답은 학문의 길을 열심히 정진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박 관장은 또 학문의 눈을 뜨게 해주신 서울대 명예교수인 서대석 박사와 조동일 박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관장의 박사학위 논문인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는 그동안 사학계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백제 무왕의 왕비가 신라의 선화공주라는 찬반 논란에 대해 선화공주가 백제로 넘어가기 위해 거창의 거열산성을 넘던 중 백제 수비군에게 붙잡혀 간첩으로 오인돼 처형됐는데 그녀가 뿌리는 한의 눈물이 거창 취우령에서 내리는 비라는 전설을 발표해 무왕의 왕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어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박종섭 관장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제4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 및 경남도 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장, 계명대 평생교육원 거창교육관장을 지내고, 한국승강기대학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현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특임교수로 있다. 그 밖에 88올림픽 기장증을 수상(체육부장관)하고, 거창군민상과 경남도민상인 경남문화상 등 다수의 감사패와 표창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