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다.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성실히 수행해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2020년 3월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 3조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이다. 당초 약정 상환 시한은 3년이었다.
지난 2020년 주력 산업의 실적 둔화, 코로나 위기 등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3조원가량 여신 지원을 받았다. 만기가 도래한 부채 상환을 위해 국책은행들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것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여신 지원과 함께 지난해 6월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계획이행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비핵심자산의 매각, 두산의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클럽모우CC 18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등 자산 매각으로 1조350억원을 확보했고, 지난 2020년 12월 유상증자로 모은 1조223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또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유상증자 중 7000억원을 차입금 상환하면서 ‘자구안 3조원’을 채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약정 종결 배경에 대해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