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6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산48 일원에서 발생한 불이 초속 6m의 바람을 타고 경북 고령 쌍림면 신촌리 쪽으로 번졌다.
이 불로 오후 9시 30분 현재 65가구(합천 40가구·고령 25가구) 104명(합천 61명·고령 43명)이 대피했다.
앞서 산림당국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또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인근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내렸다.
산림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 29대를 투입했으나 해가 지면서 철수시켰으며, 야간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해 진화 전략을 마련해 대응 중이다.
산불이 난 지역은 불이 확산되기 쉬운 소나무 등 침엽수림이 대부분이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경북 고령군으로 급속하게 확산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피해 규모가 축구장 크기 280배에 달하는 2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에 특화된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투입, 산불 확산 차단 및 야간 진화에 집중하고 해가 밝은 대로 전국의 국가기관 헬기 4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최병암 산림청장이 산불 현장에서 통합지휘 중이며, 산림청을 중심으로 부처 간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야간 및 산악지형의 특수성을 감안해 안전한 진화와 함께 인명, 주택, 시설물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진화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령=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