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대 드론기계과 올해 신입생 가운데 박진호(54·경남 창원시 진해읍), 준모(20)씨 부자는 ‘오징어 게임’의 깐부처럼 종일 붙어 다닌다.
이들 부자는 강의는 물론 학식 등 대학 내 모든 생활을 함께하고 기숙사에서도 룸메이트이기 때문에 24시간 붙어 있는 새내기다.
드론경찰을 꿈꾸는 준모씨가 수성대 드론기계과의 자격증 취득 지원 시스템이 좋아서 입학 결심을 밝히자, 아버지도 ‘드론 교육원’ 창업 꿈을 실현하기 위해 뒤늦은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아들의 대구 유학에 동반하게 됐다.
박진호씨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아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제2의 인생 준비를 위해 과감히 결심하게 됐다”며 “뒤늦은 공부가 힘들겠지만 아들이 24시간 도와주고 있어 충분히 해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졸업 전 드론 관련 최고 난이도 자격증인 ‘드론실기평가사’를 반드시 취득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윤배 드론기계과 학과장은 “아버지와 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함께 입학 것은 처음이어서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들 부자의 꿈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회복지과 신입생 권지수(여·61·대구 달성군 옥포읍)씨와 남편 배영근(66)씨, 아들 병주(38)씨 등 일가족 3명도 지난달 28일 같은 과 동기로 수성대에 입학했다.
소매업을 하는 이들 가족은 가게 운영을 위해 권지수씨가 야간반에, 남편과 아들은 주중은 온라인으로 주말에 집중 대면 강의를 듣는 주말반에서 각각 들어가 번갈아가며 등하교를 한다.
권씨는 “10여 년 전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노인 돌봄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한데다 요양보호센터 운영해 보고픈 가족의 꿈을 위해 남편과 아들에게 함께 공부할 것을 제안해 동반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시누이(76)가 수성대 사회복지과를 졸업 후, 대학 편입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박사 학위를 최근 받은 것에 자극을 받은데다 친한 친구 2명이 올해 수성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것을 보고서 입학을 결심했다.
권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수성대를 선택한 것은 만학도 특별반 운영 등 지원시스템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우언 사회복지과 학과장은 “우리 사회복지과는 꿈을 위해 가족 입학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가족의 소중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교과지도나 상담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