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지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이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했지만, 올해의 경우 2월 평균기온은 1.6℃로 전년도 2월 평균기온(4.8℃)에 비해 3.2℃ 낮았으며 역대 최장기 겨울가뭄과 봄 가뭄이 이어져 지난 10일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했다.
욱수산에서 내려온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은 망월지에 산란을 하고 되돌아간다.
암컷 한 마리당 1만 여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두꺼비의 연구·관찰 및 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망월지 일대 생태기초조사 및 두꺼비 서식지환경조사를 통해 망월지 일대가 매년 1000여 마리 정도의 두꺼비가 이동해 산란하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확인했다.
이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1일 환경부에 망월지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환경부 지정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생태계 표본지역’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올해에는 산란 후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 60여 마리에 무선 추적 장비를 부착해 서식 범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등 두꺼비 생태 자료를 확보한다.
김병섭 녹색환경과장은 “두꺼비 이동통로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로드 킬 방지를 위한 방지펜스를 설치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