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효과, 은행권 대출 푼다…하나·신한은행 전세대출 완화

정권교체 효과, 은행권 대출 푼다…하나·신한은행 전세대출 완화

기사승인 2022-03-23 10:06:49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 도입한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약 5개월만에 완화한다.
쿠키뉴스DB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임대차계약 잔금일 이후 전세자금대출도 취급하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한도 역시 전세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늘린다. 1주택 보유자의 비대면 전세자금대출도 허용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이미 같은 내용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같은 규제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하나·우리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당국의 요청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 상승분 한도로 잔금일 전에만 내주는 규제를 도입했지만, 약 5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가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전세자금대출 뿐 아니라 가계대출 전반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인하했고, 케이뱅크도 이달 5일부터 신용대출·신용대출플러스·마이너스통장 등 3종류 대출 상품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3%p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다시 2억5000만원까지 대폭 올렸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조는 새 정부 출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청년·무주택자 등 일부 계층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향조정 등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규제 완화는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부채 구조조정보다 경기부양을 선택한다면 금융안정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며 “결국 정부의 자본 및 배당 규제는 강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효과도 반신반의한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DSR 규제가 수정될 가능성은 있으나 금리상승기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섣부른 규제 완화는 금융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 중 하나는 GDP 규모를 초과한 막대한 가계부채 증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9%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년동기 대비 9.4%p 더 올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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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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