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상장사들이 주총 시즌 다양한 이사회 구성과 배당 확대에 나서면서 주주 친화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외 환경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려는 의도다. 또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LG그룹 각 계열사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불안,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성이 요구되는 각 사업에 이해도가 큰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화학·에너지 분야의 사업 특성을 반영해 신학철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이 각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경영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LG유플러스도 황현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LG전자는 지난 1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조주완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지난해까지 LG전자 CEO를 역임했던 ㈜LG 권봉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까지 ㈜LG COO였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올해는 권봉석 ㈜LG 부회장, 하범종 사장, 홍범식 사장이 나눠 맡게 됐다. 이는 기타 비상무이사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고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봉석 부회장은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해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참여한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은 하범종 사장과 홍범식 사장은 각각 ㈜LG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 ㈜LG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지만, 이번에 채준 사외이사(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고진웅 사외이사(전 딜라이브 부사장)를 각각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건 이번이 최초다.
또 LG그룹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본격 운영한다. 또 인덱스 개발 및 위원회 위원장에 여성 사외이사 중심으로 중용한다. 특히, ㈜LG,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는 각각 ESG위원회 위원장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LG를 비롯한 10개 상장사는 지난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환경/안전, 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분야별로 전사 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또 그룹의 ESG 분야별 중장기 전략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 모니터링 하기 위한 ‘LG ESG 인덱스’도 개발하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부터는 상장사 배당정책을 공시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모두 공시할 예정이다. 주주입장에서는 투명한 배당정책 공개를 통한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하고 ESG 중 거버넌스 영역에서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헬로비전, 지투알이 처음 배당정책을 공시했고, LG유플러스는 2020년 공개한 배당정책을 상향 조정해 발표하고 있다.
LG 상장사 9개사 중 7개사가 지난해 배당금을 늘리면서 주주환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은 1주당 배당금을 2020년 700원에서 3000원으로 329% 증가했고, 2조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배당 지급이 없었으나 지난해 주당 65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LG화학은 2020년 1만원에서 2021년 1만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