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주주총회를 열고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면서 본격 오너 3세 경영체제에 진입했다. 사명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현대’로 변경하면서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 △사명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체제 전환을 알렸다. 정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그룹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이날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해양조선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또 주주총회에서는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권오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은 지금,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글로벌 R&D센터’를 그룹의 미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로 삼고, 그룹이 영위하는 모든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 유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더불어 자회사 상장도 최근 논의 중인 지주 및 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 등이 마련되면, 그에 따라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주가하락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영업보고(연결기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매출 28조1587억원과 영업이익 1조8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