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 전 시민이 다 함께 잘 사는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여성친화도시 3단계는 여성친화도시(양성평등도시)로서 마지막 과정인 최정점에 오르는 단계다.
3단계로 재지정되면 도시의 권위와 명예를 동시에 취할 수 있어 여러 지자체가 도전하고 있다.
문제는 어떤 행태로 남녀 차별 없는 양성평등도시를 구축하고 어떤 정책으로 지역민들을 다 함께 참여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현안은 시가 여성친화도시 3단계로 재지정받는 데 '핵심 열쇠'로 부상했다.
시는 그동안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고자 '무인 여성안심택배사업'과 '가정방문 아이돌봄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여성친화주차장 조성',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여성친화기업 인증제' 등을 추진했다.
시는 이런 사업들을 추진한 결과 여성친화도시로서 '하드웨어'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과제는 여성친화도시로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어떻게 강화하느냐에 달렸다.
이를 위해 시는 남녀가 함께 만들고 일상적 삶에서 시민이 체감하는 이른바 '시민공감형 여성친화도시' 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 실천전략으로 김해만의 차별화한 여성친화도시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대표 사업으로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안심홈세트(물품)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여성이 안전한 주거문화를 정착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지원사업은 여성 1인가구에 '실내용 동작감지센서'와 '창문열림 보안장치'를 부착하고 '휴대용 호출벨'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실내용 동작감지센서'의 경우 집안 CCTV로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집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창문열림 보안장치'의 경우도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창문에 부착하면 외부에서 강제로 창문을 열 수 없어 여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휴대용 호출벨'은 여성이 위험에 처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발생하거나 비상연락망으로 메시지가 전송돼 범죄를 사전에 방지한다.
여기다 4월부터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불법 촬영 근절을 위한 '유튜브(가야왕도 김해TV)'영상을 제작해 방영한다.
뿐만아니라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는 장유 무계동 도시재생지역 내에 '함께 성장하는 공간'인 일명 '함성'을 조성 운영한다. '함성'은 여성친화도시 거점 공간 역할을 하며 (재)김해복지재단 김해해여성센터가 맡아 진행한다.
김해여성센터는 양성평등 교육 문화를 확산하는 거점 공간으로서 양성평등 인식을 널리 확산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여성친화도시 활동가와 여성 전문리더를 양성한다.
여성친화도시 지역특화사업으로는 작은도서관과 함께 하는 '가족친화마을'을 조성해 운영한다.
작은도서관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해 돌봄 활동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시켜 '돌봄공동체'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이밖에 양성평등 결혼매뉴얼을 제작해 양성평등 결혼문화를 확산하고 여성이 만드는 축제와 청년농부사업도 추진한다.
여성친화도시 3단계 재지정에 필요한 '성평등 추진기반 구축'과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돌봄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강화' 등 5대 추진 목표도 내실있게 추진한다.
시는 또 사회적 약자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자 권역별로 '안전지킴이단'을 운영하고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를 구성해 민관협력사업도 발굴한다.
남녀간 올바른 성인식을 위해 전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진행하고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시의 이런 차별화한 전략은 여성친화도시 심사기준이 강화돼 갈수록 여성친화도시 3단계 재지정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종주 김해시 여성가족과장은 "'여성친화도시(women friendly city)'는 단순히 여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 배려와 지역 정책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해 여성의 성장과 안전을 구현하는 '양성평등도시'를 의미하는 만큼 앞으로 김해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발굴해 지역민들이 다 함께 공감하는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여성가족부에서 2011년 여성친화도시 1단계로 지정받았고, 2017년에는 여성친화도시 2단계로 지정받았다
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