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이젠 그룹 색깔 입힌다

‘ESG경영’ 이젠 그룹 색깔 입힌다

포스코그룹, 그룹ESG협의체 개최...‘리얼밸류’ 강조
GS그룹, ESG헌장 제정...계열사 가이드라인 제시

기사승인 2022-03-30 13:04:17
포스코

기업들의 ESG경영 열풍이 거세다. 올해는 그룹차원의 ESG협의체 운영뿐 아니라 ESG헌장까지 등장하면서 각 기업들 상황에 맞춘 ESG 고도화 전략이 눈에 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은 그룹사 차원의 ESG경영협의체를 운영 중이거나 향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과거 정량적 지표에서 비재무적 지표로 옮겨가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한 ESG경영이 이젠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한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그룹사 대표이사, 주요임원, 해외법인장 등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첫 ‘그룹ESG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룹ESG협의회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과 함께 마련된 협의체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그룹의 ESG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진단해 대응방안 도출하기 위한 차원에 올해 신설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리얼밸류’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생존을 위한 ESG경영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ESG협의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ESG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실행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며 “기업시민 및 ESG경영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의 ‘리얼밸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부 전문가의 특강부터 시작해 리얼밸류의 개념과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대한 발표, 2022년 포스코 기업시민 추진방향, 기업시민 주요사업 현황, 주요 사업회사 기업시민 추진현황, 포스코 탄소감축 전략, 기업시민보고서 발간 계획 등이 공유됐다.

GS그룹의 ESG헌장. GS

GS그룹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ESG헌장을 제정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28일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2022년 제2차 ESG위원회’를 열고 ESG헌장 제정을 승인했다.

ESG경영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환경경영정책, 인권헌장, 협력사 행동강령, 사외이사 독립성 및 다양성 정책 등 4개 분야 ESG 규범을 신규 제정했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ESG경영을 별도로 수립해 공시했으나 지배구조헌장,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정책 등과 함께 GS그룹의 ESG경영 관련 정책 및 규범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사 차원의 ESG경영 움직임과 관련해  “ESG경영은 이제 기업에게는 숙명과 같은 과제”라며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그룹사 내 기업들이 처한 환경과 사업은 다르지만 한 기업집단임을 강조하고, 기업의 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ESG경영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어떠한 부문을 더욱 강조해 실천하는지는 기업마다 다르다”며 “삼성이 ‘지배구조(G)’에 역점을 두고, SK가 ‘환경(E)’을 더욱 강조하는 것처럼 ESG경영에서도 기업의 철학이 다르고 또 하나의 그룹브랜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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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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