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어온 구미-대구 물문제, 해평취수장 공동이용협약으로 ‘종지부’

30년 이어온 구미-대구 물문제, 해평취수장 공동이용협약으로 ‘종지부’

기사승인 2022-04-04 17:20:15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위한 상생 협정’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2022.04.04

30년 간 이어온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의 취수원 갈등 문제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국무조정실은 4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환경부, 대구시, 경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 6월 결정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 이행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을 문서화한 것이다.

협약에 앞서 김 총리는 “낙동강 상류 지역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면서 “구미와 대구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에 함께 의지하면서 맞닿아 살고 있는 이웃이지만, 물은 주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이기에 원만하게 함께 나누는 것 또한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물은 나누고, 지역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일 평균 30만t을 추가 취수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협정서에는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구미시의 토지이용 제한 확대는 없고, 구미시민 불편이 없도록 용수는 구미시에 최우선 공급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구미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환경부, 대구시, 경상도, 한국수자원공사는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정서에 포함된 상생 방안은 우선 환경부・수자원공사는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지원하고, 구미 국가5산단의 입주 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해평습지를 활용한 지역 발전 사업 협력과 하수처리장 개선・증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협정 체결 직후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원을 지원하고, KTX 구미역과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에 협력・지원하며, 구미시 생산 농축산물 판매를 돕기로 했다.

경북도는 해평습지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 사업에 협력하고, KTX 구미역과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에 협력・지원하며, 향후 공공기관 이전 시 구미에 우선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국무조정실은 상생 발전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 및 조정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정 체결로 대구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가 이뤄지게 됐다”면서 “오늘 보여준 대구와 구미 간의 상생협력은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효시가 될 것이며, 나아가 영남권 지방분권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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