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지난 6일 부시장실에서 최근 화마를 뚫고 이웃을 구한 윤재훈(35)씨에게 '의로운 시민 증서'와 위로금을 전달했다.
운수회사에 다니는 윤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20분께 대동면에서 생산한 부추를 싣고 경매장으로 가던 도중 대동면 예안리 소재 단독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곧바로 차를 세우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먼저 온 주민들과 119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 집 주인 A(84)씨가 아직 방 안에 있다는 A씨 아내의 말을 듣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불길에 휩싸인 방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윤씨는 방 주변이 너무 뜨거워 집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를 틀어 몸에 물을 묻힌 후 집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A씨를 안고 밖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윤씨는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연기로 잠깐 의식을 잃기도 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력을 다했다.
윤씨는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누구나 망설임 없이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2008년부터 '김해시 의로운 시민 등에 대한 예우와 지원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조례에 근거해 시는 지금까지 윤씨를 포함해 총 14명의 의로운 시민을 선정해 증서를 전달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