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전북 고창갯벌에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제326호)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고창갯벌에서 두 개의 검은머리물떼새 둥지와 산란이 관찰됐고, 암수로 추정되는 검은머리물떼새 5쌍이 둥지 주변을 경계하며 비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군은 검은머리물떼새의 안전한 번식과 서식지 훼손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왔다.
검은머리물떼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NT(준위협)등급 취약종으로 지정, 국내 서해안 일부 섬이나 내륙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갯벌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로,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갯벌에는 세계적으로 1종 1속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된 황해 고유종인 범게를 비롯해 적색목록 위기종인 황새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 90종과 대형저서생물 255종이 서식하며, 염생식물 26종이 있다.
나철주 고창군 문화유산관광과장은 “철새는 갯벌에 서식하는 갯지렁이류, 고둥류 등 저서생물을 먹이로 삼아 갯벌 건강성 및 생물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며 “세계적인 사례와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유해 고창갯벌의 철새모니터링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