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위치한 옛 영남백화점은 지난 1991년 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1992년 경영악화로 영업이 중단된 이후 30년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왔다. 2019년 1월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위험건축물로 전락해 인근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0여 명에 이르는 소유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민간 자력으로는 정비가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됐다. 골칫거리였던 옛 영남백화점 처리 문제는 지난 2020년 진주시의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 건립계획 수립과 함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진주시는 2021년 4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에 공모,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면서 국·도비 60억원을 확보해 매입·철거 등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말 건물 철거를 시작해 올해 2월 5층 규모의 지상부 철거작업도 완료했다. 옛 영남백화점이 철거된 자리에는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는 총사업비 249억원으로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7078㎡ 규모로 건립되며, 주요시설로 영유아놀이체험실, 어린이건강꿈동산, 장난감은행, 작은도서관 등의 아동․복지시설과 성북동 행정복지센터 그리고 80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시는 다목적 아동·복지센터 건립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건물 및 부지 보상을 완료하고,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11월 당선작을 선정,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실시설계는 올해 10월 마무리할 계획이며,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친 다음 올 연말 착공해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진주시는 도심 속 주거지 내 흉물로 방치돼 각종 쓰레기 투기와 우범 구역으로 전락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던 옛 영남백화점을 깨끗하게 철거하고 특색있는 콘셉트의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지역별 균형있는 아동복지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지역민에게 부족한 주차공간을 제공해 도심환경 개선과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