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운송료를 올리지 않으면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전날 오전 생산을 중단했다가 하루만에 공장을 재가동했다. 전날 공장 차질 사태는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 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공장 진입 및 점거를 시도하면서 발생됐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가동을 재개했지만 파업에 불참하는 70%의 화물차 접근을 화물연대 차주들이 막고 있어 물류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을 이유로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파업을 이어왔다.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이천 공장과 청주 공장 등지에서 26차례의 파업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고용승계 및 운송료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광고비 월 50만원과 세차비 지급 △휴일근무 운송료 150% 지급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오프닝 수혜를 노리던 하이트진로는 악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 공급 부족으로 ‘소주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사업자가 위탁업체 간 임금 협상에 직접적으로 나서거나 임금 인상을 따로 지시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위반 사항이라서 법적으로 개입이 어렵다"며 "두 업체 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나 업주들한테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고 물류 대란도 예상되다 보니 물량 안정화를 위해 추가 운송사와 계약을 맺을 만한 곳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