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화물·도심항공교통 사업 강화...LCC 맹주 될 것"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화물·도심항공교통 사업 강화...LCC 맹주 될 것"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내년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
"중단거리 경쟁력 복원…장거리 노선은 시기상조"

기사승인 2022-06-07 15:10:42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제주항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제주항공이 가진 핵심 역량을 십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화물 시장을 확대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

엔데믹으로 인해 항공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체질 개선을 통한 도약을 선언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경쟁력을 잃지 않고 코로나를 잘 이겨내 왔다"며 "이제 회복의 단계에 들어선 만큼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맹주로서 어떻게 될 것인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화물 사업과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등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여객 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UAM은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 등이 항공산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기존의 경험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UAM사업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법적 규제와 시행 착오가 예상이 되지만 잘 수용해 나가겠다"면서 "UAM이 빠르게 글로벌 경쟁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에 대해선 "3사가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 됐을 때 금방 효율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정부가) 통합 LCC에 운수권을 다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되는 전제 조건이 장거리를 가겠다는 건데 LCC에 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준다면 제주항공은 단거리를 받아야 한다"며 "일본이나 중국 경쟁 당국은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보다 경쟁 제한성을 더 크게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합 LCC가 탄생하더라도 기종과 인력, 시스템 통합 등 다각도의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규모만을 갖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최근 정부의 인천공항 정상화 방침에 따라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올해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턴어라운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전략 키워드를 '비도진세'(備跳進世·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약을 준비한다)로 제시하면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회사 문제를 포함해 수익성 문제는 금방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하반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도입할 B737-MAX 기종을 기반으로 제주항공이 갖고 있던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복원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장거리 노선 취항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장거리 노선은 당장 수익이 날 수 없고 대형기 기반을 갖추기 위한 투자가 안정화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저비용항공사 사업자로서 잘하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해나가면서 장거리 노선에 대한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재편과 관련해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해도 통합을 위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CC 인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구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흔들림 없이 명확한 스텝 포인트를 가지고 우리가 가진 전략적 방점을 충실히 살려 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 시대에 확실한 경쟁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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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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