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피델리오는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다. 남장을 하고 감옥에 갇힌 남편을 구출한 귀족 부인의 실화를 다룬 장 니콜라 부이의 희곡 레오노르 또는 부부의 사랑을 바탕으로 작곡됐다.
피델리오는 남편 플로레스탄이 교도소에 갇히자 그의 아내 레오노레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교도소의 보조 간수로 들어가면서 사용한 극 중의 가명이다. 충의(Fidelity), 충실과 정절을 뜻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날에는 △아,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O Gott, welch' ein Augenblick!) △황금에 눈이 멀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Hat man nicht auch Gold beineben) △신이시여, 이곳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어두운가요(Gott, welch Dunkel hier!) 등 주요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8년 국립오페라단 마농, 2019년 국내 초연 윌리엄 텔, 호프만의 이야기를 이끌었던 마에스트로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지휘를 맡았다.
또한, 회화와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공연에 접목해 획기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드로잉아티스트 케보크 무라드가 함께 작업해 작품전체의 스토리를 드로잉으로 풀어냄으로써 무대 위의 드라마를 한층 더 부각한다.
이날 영상에서는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테너 국윤종이 정치적 갈등으로 사소한 시비 끝에 부당하게 지하 토굴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스페인 귀족 플로레스탄 역을 맡는다. 감옥에 갇힌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감옥의 간수 피델리오로 위장해 감옥으로 뛰어드는 레오노레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아 열연한다.
피델리오를 남자로 알고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려는 사람 좋은 간수장 로코 역은 베이스 전승현, 간수장 로코의 딸로 피델리오를 사랑하게 되는 마르첼리네 역은 소프라노 김샤론, 마르첼리네를 짝사랑하는 교도관 조수 쟈키노 역은 테너 민현기,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봐 개인적인 원한으로 플로레스탄을 죽이려 하는 교도소장 돈 피차로역은 바리톤 오동규, 교도소를 방문하는 왕의 특사 돈 페르난도 역은 바리톤 이혁이 맡아 아름다운 앙상블로 베토벤 최고의 걸작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은 국립오페라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노마이오페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진행된다. 크노마이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의 영문명 Korea National Opera의 약자인 KNO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자의 취향대로 나만의 오페라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인 마이오페라(myOpera)의 합성어다.
예술회관 관계자는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8년에 걸쳐 작곡하고 2번의 개작을 거쳐 세상에 내놓은 걸작으로, 가장 완벽한 오페라를 꿈꿨던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국립오페라단의 콘서트오페라 피델리오를 대형스크린으로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