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펫시장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의 가속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유통업계는 ‘펫펨족’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펫펨족이 늘면서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은 올해 1~5월 반려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 소비도 늘었다. 고양이·강아지를 위한 액상형 간식 휘슬 ‘프레시한스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신장했으며, 매년 5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유통업계는 ‘펫팸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상품 라인업 등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카테고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 인기 상품을 모은 ‘펫페어 썸머 특가’를 진행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캠핑을 주제로 상품별 테마관을 기획했다. 테마관에서는 개성 넘치는 패션소품부터 반려동물의 활동을 고려한 기능성 의류까지 다양한 전용 스타일링 제품을 판매했다. 또 여름 맞이 물놀이 용품을 비롯해 반려동물 영양 간식 테마관도 마련했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지난 4월 ‘스타필드 펫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스타필드 펫 페스티벌’은 기존 전시, 산책, 포토존 등 촬영 중심의 콘텐츠에서 운동회, 어질리티(장애물) 실습 등 체험형 콘텐츠로 활동성을 강화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론칭한 반려동물 버티컬커머스 ‘어바웃펫’을 통해 반려동물 용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바웃펫은 용품 판매와 반려동물 콘텐츠 제작, 반려동물 케어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
펫 전문 매장도 뜨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산점에 토탈 펫 케어 서비스 브랜드인 ‘프랑소와펫’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반려견 유치원 뿐만 아니라 미용, 호텔, 액티비티 센터, 용품 판매 등 반려견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반려견과 동반 입장할 수 있는 카페인 ‘카페프(Café.F)’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콜리올리는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 특화존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병원, 미용실, 보험, 장례 등을 비롯해 반려동물 인식표 맞춤 제작, 펫 전용 사진 촬영 공간 제공 등 이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려견을 위한 가전제품도 인기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제품의 ‘하이메이드 펫 풋 클리너&마사지기’와 ‘하이메이드 스마트 펫토이’를 출시했다. 총 6가지 하이메이드 펫가전 제품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는 향후 다양한 펫가전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렌탈케어도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아베크(Avec)’의 ‘펫(Pet) 드라이룸’ 렌탈 상품을 내놨다. 아베크 펫 드라이룸은 목욕 후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말려주는 제품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아베크 펫 드라이어룸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자동급식기, 급수기 등 펫가전 렌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료나 간식, 배변패드를 정기배송하거나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렌탈하는 ‘반려동물 전용 결합 서비스’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묘 양육 추정 마릿수는 2013년 63만 마리에서 지난해 225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여년 간 257%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펫펨족들이 반려동물로 심리적인 위로를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아지보다 상대적으로 돌보기 쉬운 고양이를 선호하는 반려인도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펫미(Pet+Me)족’ 등이 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의 매출 증가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데 다양한 펫 전용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