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SNS를 통해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 민주당 자신과 북한은 예외”라며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공무원 이대준씨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군의 피격을 당한 이대준 씨의 아들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첨부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진상 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다.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북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었다’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월북이 아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을 그만두라.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라며 “당시 수많은 여성이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못해서 죽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적 의혹 앞에 문 전 대통령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정부가 왜 억울한 공무원에게 월북이라 낙인을 찍었는지, 왜 국방부의 사건 발표에 개입했는지, 왜 유가족이 알아야 할 진실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이같은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신(新)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보다는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색깔론”이라며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정국을)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해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내용을 공개하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가안보 관련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냐”며 “이 정보를 까면(공개하면) 대한민국 어느 첩보 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 북한군 정보를 빼냈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 모든 첩보 기능과 대북 감시기능을 다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선 “박상혁 의원 소환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고서는 해명하기 어려운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대장동·백현동’ 수사를 두고선 “대장동을 탈탈 털다가 (혐의가) 안 나오니 결국 백현동으로 넘어간다”며 “압수수색만으로도 이재명 의원 압박용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야권의 협력이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볼 때 이런 식의 국정운영 전략이 과연 현명한가”라며 “사법기관, 권력기관을 앞세운 야당의 압박이 지금의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