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안착시켰다”면서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 지 30년 만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 정부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산업에 대해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정부는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과 관련해선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청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2차에 이어 오는 8월 최초로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고, 국제유인우주탐사선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1톤(t) 이상 실용급 위성을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 반열에 올랐다. 이번 2차 발사에는 큐브 위성 4기로 구성된 200kg 성능검증위성과 1.3t 더미 위성이 실렸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정시 발사 후 비행 계획에 따라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순조롭게 마쳤다. 3단 로켓과 탑재체는 오후 4시 13분께 700㎞에 도달했으며, 약 1분이 지난 뒤 성능검증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했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 후 42분 23초가 지난 시점에 남극 세종기지와 최초로 교신해 GPS 정보 등을 송신했다. 발사 18시간이 지난 22일 오전 10시쯤엔 대전 지상국과 교신해 위성 작동 여부 등 정확한 정보를 전송할 계획이다.
위성 통신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킨 것만으로 누리호 발사시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따라 향후 예정된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까지 네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누리호 3차 발사를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체계 종합기업을 육성하는 등 민간 기술 이전을 확대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프로젝트에는 300여개 국내 기업과 500여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업체로부터 조립, 시험 등을 분담해 제작됐다.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약 1조 9572억원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