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첫 당 대표 출마자로 나서면서 당 대표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서 말했다. 특히 선거 책임과 휴식 등을 언급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에 이준석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큰 세대교체 바람이 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역사적 책무들이 97세대들에게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로 유력하지 않느냐는 말에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원톱이다. 5년 후 민주당의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며 “하지만 선발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온다면 좋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패배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이 묵언 수행을 하고 있음에도 당대표 출마를 한다는 게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을 다해 뛰었으면 쉬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있다는 말엔 “화요일 아침 조찬을 했다”며 “이인영 의원이 주선하는 자리에서 ‘세대교체론’의 필요성과 97그룹 당대표 출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97그룹과 당 대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민주당이 국민에게 멀어져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국민에게는 감동과 신뢰를 주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과 지선의 책임이 있는 의원들의 출마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만이 아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책임을 느끼고 물러났다”며 “586 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 출생)의 상징인 이인영 의원도 97세대에게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벌어진 각종 사건 때문에 (민주당이) 심각한 불신을 받게됐다”며 “스스로 염치가 있어야 한다. 내가 했던 약속을 지키고 책임 있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재선 의원들 같은 경우도 48명 중 35명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불출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줬다”며 “초선 의원들도 같은 뜻을 모았다. 많은 의원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거부하면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리더십을 보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선 “출마하는 사람이 룰에 대해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룰이든 그 룰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당대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