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 386만명에 비해 약 33% 증가했다. 이 중 2030세대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115만명으로 전체 골프 인구의 22%를 차지했다.
젊은 골퍼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소규모로 모여 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 해외여행을 일상의 도피처로 여기던 MZ세대가 하늘길이 막히자 취미로 골프를 즐기게 되면서 골프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030 여성 골퍼 증가로 스크린 골프장도 호황을 누리며 골프 대중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골프 참여가 늘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이마트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골프 용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21.9% 신장했다. 이른 더위로 본격 여름을 맞은 6월에도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9%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시즌인 지난해 6~8월 골프용품 매출 역시 2020년과 비교해 59.6%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골프 대중화로 인해 과거 골프 비수기로 여겨지던 여름에도 골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면서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 골프여행을 준비하는 골퍼들이 늘면서 여름철 골프 용품 구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백화점의 골프웨어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골프관은 최근 1년 동안(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다. 그 중 2030세대의 매출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올해 6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2020년 5조1000억원에서 10%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른 골프웨어 트렌드도 급변하는 추세다. 최근 젊은 골퍼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골프웨어에서 벗어난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 가능한 골프웨어를 선호한다. 실용성은 물론 색상이나 소재, 캐릭터 등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표현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문화적인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 골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골프의 대중화로 이어졌다”면서 “골프를 통해 ‘플렉스’ 소비심리를 충족하려는 측면도 있어 앞으로도 골프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