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군사정보통합체계(MIMS)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정보가 삭제된 것에 대해 국정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군사통합정보체계(MIMS)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MIMS는 사단급 이상 부대의 군사 정보를 관리하는 군의 정보공유시스템이다. 주목적은 전시와 평시 군사정보 관리 기능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출처별 정보 수집, 분석 능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정보처리 운용 체계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정원이 결론을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 월북 조작은) 느낌이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군에서 MIMS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국정원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보고서를 삭제했지만, 월북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국정원이 월북 정황이 담긴 보고서를 냈기 때문에 조작 의심을 한다”며 “그런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원장은 군이 7시간 녹음 파일 원본을 삭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국정원은 (정보를) 공유하는 부서이지 생산하는 부처가 아니다”라며 “감청은 군에서 하는 것이다. 군에서 삭제한 정보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원도 그렇지만 군이 그런 파일을 미국과 합의 없이 삭제할 수 있겠느냐”며 “특수한 정보기 때문에 열람을 제한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의 고발에 대해선 “무슨 내용으로 무엇을 고발했는지 모르겠다”며 “법적 절차도 하자가 있다. 국정원이 고발한 것은 전 국정원장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하지 않고 정치를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개혁됐는데 현 지도부들이 정치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