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정상화를 위해 ‘통 큰’ 양보를 했다.
공주시의회 민주당 의석수는 국민의힘과 6대6 동수이지만, 제9대 의회에서 부의장과 운영·산건 위원장을 맡기로 내부 조율을 마친 가운데 11일 입장문을 통해 전했다.
민주당은 입장문에서 “의회 공백과 산적한 시정현안과 민생 그리고 시민을 우선한다는 대원칙 아래 의장(선출)과 행정복지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국민의힘 요구를 조건 없이 받아들였다”며 “후반기 원구성은 후반기에 가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장을 제외한 부의장과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양당 합의하에 이번 235회 임시회 폐회 8일 전인 13일까지 등록을 마칠 경우 18일 2차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같은 양보와 수용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외면 할 수 없다는 ‘민생우선’론이 크게 작용했다”며 “여야 당리당략을 떠나 최원철 공주시장의 성공적 출범을 기원하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는 당내 원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제9대 공주시의회 원구성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입장문 전문.
제9대 공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선출 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나머지 원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시민들께 보고드립니다. 지난 7월 7일 의장선출 및 의회 개원이 이루어졌고 후속 조치로 나머지 원구성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의사일정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9대 의회는 양당간의 동수를 만들어주신 시민들의 선택에 따라 협치를 해야만 하는 구도 속에 출발하였습니다.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선거 협의과정에서 양당은 전반기 국민의힘당 소속 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원구성은 이와 반대로 구성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의견과 후반기 원구성은 후반기에 가서 결정하자는 국민의힘당 의견이 맞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난 4일 양당간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당은 의장과 2개 상임위원회에 단독 입후보하였고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7일로 예정된 의장단 선거와 개원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깊은 고민 끝에 의회의 공백 및 산적한 시정현안, 특히 민생과 시민을 우선해야한다는 대원칙에 의거해 전격 등원하고 국민의힘당 윤구병 의장 후보를 만장일치로 추대하였습니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거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하여 더불어민주당은 행정복지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국민의힘당은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당은 다시 행정복지위원장을 자신들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여 협의가 지연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대의를 위하여 국민의힘당 주장을 조건없이 수용하였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의원 개개인의 합의된 의지표명이 있었습니다. 또 여야를 떠나 최원철 공주시정의 성공을 기원하고 시민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당론의 결과입니다.
존경하는 공주시민 여러분!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더불어민주당 공주시의원은 당리당략과 개인의 이해를 벗어나 공주시 발전과 공주시민의 행복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시민 중심의 의정을 펼칠 것을 다짐합니다.
2022년 7월11일. 더불어민주당 공주시의원 일동
공주=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